지난 달부터 출전하는 대회마다 어김없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7월24일 브리티시오픈, 8월7일 뷰익오픈, 8월20일 PGA챔피언십, 그리고 8월28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른 우즈는 31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41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까지 제패하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구가했던 우즈는 상승세에 올라 있을 때 5연승 뿐 아니라 자신의 최다 연승기록 경신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PGA 투어 최다 연승기록은 바이런 넬슨이 1945년에 세운 11승으로 선수층이 당시에 비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두터워진 탓에 경신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골프 역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샘 스니드의 통산 82승과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18승 경신에 도전하고 있는 우즈가 넬슨의 연승 기록이라고 도전 의욕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올해 4회째를 맞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즈는 그동안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1회 대회 때 공동 7위에 이어 2004년 준우승을 차지해 그런대로 체면을 차렸던 우즈는 세 번째 출전한 작년에는 공동 4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체면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더구나 우즈의 우승을 저지할 대항마도 많지 않다.

2003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2004년 대회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만 눈에 띌 뿐 상금랭킹 2위 짐 퓨릭(미국), 3위 필 미켈슨(미국), 4위 죠프 오길비(호주)를 비롯해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7명이 빠졌다.

세계랭킹으로 따져도 1위 우즈와 4위 싱, 5위 스콧 등 3명을 제외하고는 20위 이내에 포진한 선수는 출전 명단에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우즈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스콧과 싱이 얼마나 선전해주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즈를 '역할모델'로 삼아 골프에 입문해 우즈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고 있으나 우즈의 기세에 눌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신예 부바 왓슨(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의 패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