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통산 12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한국의 간판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우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골프장(파72.7천561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숀 미킬(미국.275타)를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우즈는 올 시즌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2관왕을 차지하면서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우즈는 또 역대 메이저대회 다승 순위에서 월터 헤이건(미국.11승)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고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18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과의 격차도 줄였다.

이전까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11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빨간 셔츠의 공포'를 다시 각인시켜주는 한판이었다.

4라운드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도널드는 파행진을 이어가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우즈의 기세에 눌린 모습이 역력했고 우즈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격차를 벌려 나갔다.

우즈는 11번홀(파4) 버디로 2위 그룹을 7타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다시피했으며 17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놓친 것이 옥에 티였다.

최경주는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5개의 버디를 쓸어담았지만 보기 4개를 곁들이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경주는 이로써 앞선 뷰익챔피언십 공동9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의 상승세를 탔으며 특히 올해 3개 메이저대회 컷오프의 수모도 씻어냈다.

다음 주 신한동해오픈 출전차 귀국하는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 3위와 PGA챔피언십 6위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세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