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실을 여름에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9~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2006 한여름에 만나는 크리스마스실' 전시회다.

세계 우표 전시회에서 크리스마스실을 함께 소개한 적은 있으나 실만 따로 모아 전시하기는 처음이다.

대한결핵협회(회장 김성규)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캐나다 선교사이자 의사인 셔우드 홀이 1932년 크리스마스실 운동을 시작할 때 선보인 한국 최초의 실과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처음으로 발행한 실을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연도별 실과 세계 주요 국가별 최초 발행 실 등 400여 점이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된다.

크리스마스실은 산업혁명 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하자 덴마크 코펜하겐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이 어린이 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국왕에게 건의해 1904년 12월10일 처음 발행했다.

크리스마스실은 덴마크에 이어 미국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로 확산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선 한국의 불우한 결핵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셔우드 홀이 결핵 퇴치 사업의 기금을 모으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결핵퇴치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실을 처음 발행했다.

그러나 1941년 이후 발행이 중단됐다가 1953년 대한결핵협회 창립과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매년 실을 발행해왔다.

김성규 회장은 "결핵은 이제 잊혀진 질병이라며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 결핵 예방과 퇴치사업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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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