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26일 당일 날씨가 투표율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성북을, 송파갑,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등 재.보선 4개 지역구 모두 선거 당일 흐리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옴에 따라 날씨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후보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집중호우만 쏟아지지 않는다면 비와 투표율의 상관관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날씨보다는 공휴일 여부, 선거관심도, 판세 등 다른 변수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5일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설도 있지만 오히려 날씨가 좋을 경우 사람들이 놀러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반대논리도 있다"며 "비와 투표율간 상관관계를 둘러싼 설만 무성하지, 정론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판 선거전을 치르면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 정당은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李穆熙) 전략기획위원장은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져 적극적 투표의사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당에 불리하다"고 전망했고,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도 "역대 선거를 볼 때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비가 오면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지 않고 집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투표율이 더 높았던 것 같다"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특히 한나라당 최수영(崔秀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후보간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성북을 지역구에서 선거당일 우천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집중호우까지 쏟아질 경우 투표율이 낮아져 조직표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비교적 느긋한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
우리당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2만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6천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적극 이용한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승우 기자 jbryoo@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