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9·미국)가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우즈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의 로열리버풀GC(파72·72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9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를 기록, 2위 어니 엘스(남아공),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에 3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24일 오전 0시30분 현재

우즈는 우승할 경우 대회 3차례 우승과 함께 톰 왓슨(82∼83년 우승)이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특히 역대 메이저통산 11승으로 월터 헤이건과 함께 최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선다.

역대 1위는 18승의 잭 니클로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로 나섰을 때 한 번도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는 23일 오후 10시30분 가르시아와 함께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999년 PGA챔피언십 이후 7년만에 펼쳐진 우즈와 가르시아의 메이저대회 맞대결은 싱겁게 초반에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2, 3번홀에서 연속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7언더파를 몰아친 전날의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어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8번홀에서는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며 또 다시 파세이브 퍼트를 놓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우즈도 초반 버디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는 등 애를 태웠다.

그 사이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하던 ‘라이벌’ 엘스가 치고 올라왔다.

엘스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즈와 공동선두가 됐다.

그러나 우즈는 역시 대단했다.

우즈는 5번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5m 이글퍼트를 떨구며 다시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게다가 엘스가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우즈와의 격차가 3타로 벌어졌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드라이버는 딱 한차례만 사용하는 코스전략을 선보였다.

4라운드 들어서도 9번홀까지 단 한 번도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우즈는 코스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를 피하기 위해 파4홀에서는 2번 아이언, 파5홀에서는 3번 우드를 치는 식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6위를 기록했던 허석호는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9번홀에서 2m 버디퍼트를 떨군데 이어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톱10’에 진입하는 듯 했다.

그러나 11, 13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허석호는 15번홀까지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5위를 기록중이다.

허석호는 2004년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세웠던 한국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최고 성적(공동 16위) 경신을 노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