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소속 의원들에 대해 국내외 출장 자제령을, 지도부에 대해서는 골프 자제령을 각각 내리고 수해지역에 대한 복구활동을 총력 지원키로 했다.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수해대책에 전력을 기울일 때"라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는 물론 국내 출장도 가급적 자제하고 언행도 신중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의원들의 세비에서 1% 내외를 갹출,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키로 했다.

또 최고위원별 담당지역을 정해 지역별 수해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복구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은 서울.경기,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은 충청, 전여옥(田麗玉) 최고위원은 강원도,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은 영남, 권영세 (權寧世) 한 영(韓 映) 최고위원은 호남지역을 각각 전담키로 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의원 사모님들도 (수해현장에) 나오고 여성의원들도 나오고 차세대위원회도 나오고 해서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한나라당이 되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강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 회의 직후 "내년 대선까지는 매일 매일이 현충일이고 수재가 발생한 날처럼 자중해야 한다"면서 "저를 포함한 지도부만이라도 골프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에 대해 "'웰빙'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당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골프 자제는) 일단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주문이었지만 지도부가 솔선수범하면 의원들도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강원과 경기, 울산 등 수해가 큰 지역의 시장 및 도지사,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해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sims@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