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분리 완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을 끝낸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시대 금융부분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자본을 집중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실물분야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있는데 금융에는 없다"면서 "국내 자원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심각하게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안팎으로 차단장치가 철저하기 때문에 우리 금융산업이 옛날처럼 산업의 사금고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우리 금융산업은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다"고 부연했다.

윤 위원장은 앞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한-미경제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연설에서 한국의 금융 허브 추진현황 및 규제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나라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고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전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티모시 가이스너 총재와 만나 양국 금융당국의 교류 협력과 미국 진출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양국 공동검사 확대실시, 뉴욕 진출 한국계 은행의 자산유지비율 규제 완화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위원장은 또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요 국제금융회사 대표들과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열고 향후 한국의 금융감독 정책 방향과 우리 나라 금융허브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