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5.31 지방선거에는 총선과 구청장 선거에 7차례 도전한 바 있는 7전8기형, 한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이름의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인 등 이색 후보들이 나서 시선을 끌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서중현(55) 후보는 88년 13대 부터 17대까지 지금까지 총선에서만 5차례 얼굴을 내밀었고 구청장 선거에도 2차례 출마한 전력을 갖고 있다.

수 차례 선거를 거친 서 후보는 이미 그 동안의 전력만으로도로 지역민들에게 역대 여느 당선자 못지 않게 인지도가 충분히 높은 상태여서 한나라당 공천과 함께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윤 진 전 서구청장과의 대결이 볼 만하다.

경북도의원 포항 제2선거구에는 '백남도(白南道)'라는 이름으로 한자마저 같은 동명이인이 동시 출마해 관심을 사고 있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역임한 백남도(47) 후보와 죽도시장상가번영회 회장을 지낸 백남도(55) 후보는 수원 백씨 문중으로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둘 다 무소속이어서 유권자들이 자칫 혼동하지 않을까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전 농림부 차관인 기초단체장 후보와 정부 외청장 출신의 기초의원 후보 등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진 광경도 눈에 띈다.

의성군수에 도전하는 김주수(55) 전 농림부 차관은 2004년 소액의 금품수수로 불미스럽게 경질된 뒤 고향에서 명예회복을 할 태세다.

기초의원 후보로 대구 남구 나선거구에 출마해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우청택(61) 후보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제주지방병무청장 등을 지낸 경우다.

이밖에도 지난 3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족으로 대구 달서구 나선거구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김병규(54) 후보는 실종된 5명의 소년 중 김종식군의 큰아버지이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이주영 기자 mshan@yna.co.kr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