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5일 "신용보증제도 전반에 시장 경제 원리를 적용하고 일자리 창출과 설비투자 촉진, 혁신형 중소기업의 양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신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필요한 한계기업은 과감히 퇴출시켜 중소기업의 역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에 총 29조원의 신용보증을 해 줄 계획"이라며 "이중 4조원은 문화.관광업종 등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업종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기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계기업과 고액 장기 보증 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를 줄여나가는 대신 창업 초기기업과 수출기업, 유망 서비스 업종, 지역특화 산업에 올해 10조원의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 차원에서 환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는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하반기에 합성 대출채권담보(CLO) 보증 상품 등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성 CLO는 금융기관의 대출 채권에서 신용위험만 분리해 시장에 매각하는 유동화증권으로, 현재 상품 개발이 진행중이며 신보가 보증을 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4월말 현재 5.1%인 부실률(보증사고율)을 2008년까지 4%대로 낮추고 보증 업무의 공공성에 상업성을 가미하고 시장 경제 원리의 적용도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재정 자립의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보가 2003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업무 노하우를 계속 활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만 55세에 적용하는 임금피크제를 업무 성과에 따라 만 53~57세에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개선 방안을 노조와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보는 6월1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새 CI(기업이미지)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