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지난주 주가하락을 불러온 인플레 우려의 현실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강세론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최근 과도한 주가의 하락을 불러온 인플레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경제지표가 고에너지 비용과 달러화 약세가 기업수익과 소비자지출 감소, 인플레 압력 고조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16일과 17일에 발표될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6일로 예정된 지난달 신규주택착공건수와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발표도 인플레 압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 소재 에렌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증권시장 전략가인 배리 하이만은 경제지표가 인플레 압력 고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면 증시가 다시 랠리를 시작하겠지만 인플레 압력 우려를 뒷받침한다면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렸던 지난주의 뉴욕 증시는 11일 국제상품가격의 급등이 조성한 불안감으로 지난 1월 이후 하루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되살아난 인플레 우려로 인해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FOMC는 연방 기금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동시에 향후 금리 인상 일시 중단과 지속 가능성 모두를 열어놓는 성명을 발표,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거래를 11,380.99에 마감, 0.5%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3.4%의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2,243.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291.24로 지난주에 1.6%가 내렸다.

3대 지수 모두 올 초 시작가에 비해서는 아직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초 시작가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시장 전략가인 하이만은 올해들어 증시가 여러 차례의 단기조정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면서 지난주부터 고객들에게 최근 급등종목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보유주식 정리에 들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부분은 아니지만 일부 운송업체와 항공사 등은 이미 늘어난 추가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지난주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를 통해 일부 확인된 셈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증시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아와드 어셋 메니지먼트 회장인 짐 아와드는 장기적으로는 장세를 낙관하지만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인플레 압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현상이라면서 달러의 움직임 또한 이번 주 주가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