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의 CEO인 빌 포드 회장은 11일 회사가 수익을 낼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는 지난 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포드 회장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2012년까지 3만명 감축 및 14개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그는 "우리 (회사의) 역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구조개혁이며, 여기에는 손실을 막기 위한 비전과 전략적 초점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에 포드자동차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지난 4년래 최대규모인 11억9천만달러의 결손을 봤다.

앞서 포드 회장은 지난 1월23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은 6년에 걸쳐 진행되며 2008년께 북미자동차 부문에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드 회장은 "우리는 비용절감만을 통해 성공으로 갈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수십년간 포드에서 유지돼온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 사이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전직 포드 직원이자 주주인 샘 조아넷은 "포드씨는 실패작이다. 그 사람 때문에 주주들과 회사는 파산의 문턱에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아넷은 1999년 대부분의 퇴직금을 포드자동차에 투자해 100만달러 이상을 날렸다.

조아넷은 포드 회장이 1999년에 먼저 약속한 것이라면서, 주주들의 복귀를 조건으로 회사를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의 상위 25%에 진입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비판과 요구에 대해 포드 회장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드 회장을 옹호하는 주주들도 많았다.

워싱턴 출신의 주주활동가인 에블린 데이비스는 그런 공격은 부당한 것이라면서 "그는 소액 주주들에게 매우 책임있는 회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포드 임직원에게는 1주당 16표의 투표권을 주고, 다른 주주들에게는 1표의 투표권을 주는 포드 자동차의 주식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그룹인 블루워터 네트워크의 러셀 롱 사무국장은 포드 회장이 2010년까지 25만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을 칭찬했으나, `플러그인(외부에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와 같은 다른 테크놀러지를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드 회장은 현재 `플러그인' 자동차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표할 만한 것으로 없다고 말한 뒤, 올해에 25만대의 에탄올 가동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밍턴<美델라웨어> AP=연합뉴스)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