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공세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50포인트(1.3%) 떨어진 1445.20으로 마감하며 이번 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코스닥도 686.01로 3.96포인트 내렸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감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1440선으로 급락하며 출발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전일 선물시장에서 6300계약을 단숨에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이날은 무려 1만5000계약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 한 때 1429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기관이 물량을 일부 사들이고 현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연구원은 "큰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인 것은 저가 매수세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적 신호다"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5억원과 292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334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4753억원 매도 우위.

대부분의 업종이 밀려난 반면 의료정밀과 기계, 종이목재, 보험은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들이 모두 부진했으나 하이닉스는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고 현대중공업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2% 남짓 상승했다.LG필립스LCD와 하나금융은 보합.

성장 기대감이 작용한 삼성엔지니어링이 5% 넘게 발돋움하면서 급락장에서 빛을 발했고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평가에 힘을 받은 풍산도 강세를 시현했다.

코스닥에서는 LG텔레콤과 네오위즈, CJ인터넷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성장성과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부각된 삼천리자전거가 6.2% 치솟았고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메가스터디도 약진했다.반면 에이디피는 이익 개선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에 10% 넘게 떨어졌다.

동양 김주형 연구원은 "변동성을 축소하는 기간 조정을 좀 더 거친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환율 등 외부 변수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증시가 단기 충격을 흡수하고 오를 경우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각각 1.5%와 1.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맥을 추지 못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