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디온 고노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의 선진 금융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며 "짐바브웨 국책은행의 지분을 국민은행 등 한국 시중은행에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노 총채는 지난달 말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중앙은행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과정을 배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총재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 정권 내 권력 서열 2인자로 알려져 있다.

고노 총재는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금융부문의 개혁이 시급하다"며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금융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금융부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짐바브웨의 자산 규모 2위인 국책은행 CBZ의 지분 20~40%가량을 즉시 한국 은행들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은행들이 현지 금융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신규 진출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짐바브웨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은 영국의 바클레이즈와 스탠다드차타드,남아공의 스탠빅 등 3곳이며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고노 총재는 또 "금융부문 외에도 광업,바이오디젤,농업용 기자재,통신장비,에너지부문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희망한다"며 "관련 분야의 국유기업과 한국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노 총재는 투자유치를 위해 오는 14일 15여명의 경제사절단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한다.

1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바이 짐바브웨' 기치를 내걸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19일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하라레(짐바브웨)=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