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회사 가격담합 논란..정치문제 비화 조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유가 급등과관련해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담합 의혹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소비자들이 유가 급등으로 올 여름 어려운 계절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의 수소자동차 개발 시설들을 순시하면서 "지금 석유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어려운 여름을 겪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는 그러나 유가 급등에 따른 미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 정부가 단기적으로 유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우리는 지금 석유 문제와 관련해 매우 실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유가 급등은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도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는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제 급성장에 따른 석유수요 급증 현상을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은 왜 유가가 그렇게 급등하는지 외국의 동향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유가 인상이 미 행정부의 책임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빌 넬슨 상원의원은 유가 급등 사태와 관련, "외국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미 석유회사들의 유가 담합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부시대통령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