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8일 마무리됐다.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의 탄생은 이제 19일 국회의 최종 판단만 남겨놓게 됐다.

여야의 평가는 상반되지만 한 지명자가 국회 인준의 벽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소수 야당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나당도 당론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 인권문제 공방

이날 한나라당은 주된 공격포인트를 '북한인권'으로 삼아 한 지명자의 대북관과 사상문제,현 정부의 대북정책 혼선을 추궁했다.

청문회에는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씨,납북자모임 대표 최성용씨 등이 증인으로 나와 '북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한 지명자는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경제교류 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다단계 판매업체가 주관한 행사에 한 지명자가 참석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관련 영상물을 공개하며 "특별한 친분관계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 지명자는 "지역구인 고양시가 후원하고 구청이 허가한 공식 행사였다"며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준 무난할 듯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한 지명자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

열린우리당은 "안정감 있게 국정을 수행할 능력을 보여줬다"며 통과를 낙관했다.

민주당은 권고적 찬성 당론을 정했고 국민중심당도 인사청문 과정에서 결정적 흠이 없었다는 점에서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당별 의석 수는 전체 297석 중 열린우리당 142,한나라당 125,민주당 11,민주노동당 9,국민중심당 5,무소속 5석 등이다.

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된다.

단순히 의석 수만 따질 경우 한나라당이 모두 반대해도 소수 야당의 협조만으로 열린우리당은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