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에서는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국제유가 및 금리의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업 실적의 경우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70 달러에 다시 육박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년여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부각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주에는 인텔, 애플컴퓨터, 구글, 야후, 이베이 등 굵직굵직한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우존스 구성 종목인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업종의 경우 1분기에는 긍정적 실적 발표가 예상되지만 앞으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자 대출의 둔화로 순이익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당초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동안의 실제 실적 발표는 이 보다 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67.7%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보다 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주 기업들이 시장 예상 보다 더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더라도 국제유가와 금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웨드부시 모건'의 마이클 제임스는 로이터 통신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0%를 넘는 한편, 국제 금값이 온스당 600 달러에서 거래되는 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지난주말 배럴당 69.32 달러에서 마감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 달러를 다시 돌파할 지 여부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강타한 직후인 지난해 8월 30일의 사상 최고치 70.85 달러를 돌파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수송비와 원자재비 및 전기사용 비용 등을 높이며 기업들의 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지난 13일 5.053%로 지난 200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어디까지 오르느냐도 주목거리다.

경제지표 가운데는 18일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9일 공개될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지표가 인플레이션 및 향후 금리인상 추이에 대한 판단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PPI와 CPI 모두 0.4%씩 오르고,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핵심 PPI와 CPI는 0.2%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6%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5%,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