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정보기술(IT) 종합전시회 'IT Korea?KIECO'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IT 교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 후 약 1만명의 학생이 눈앞에 닥친 '유비쿼터스 세상'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 3층 대서양홀 전시장을 찾았다.

행사 3일째인 14일 전시장은 초·중·고등학생,대학생 단체관람객과 일렬로 손을 잡고 몰려다니는 유치원생들로 붐볐다.

이들은 대형 디지털 TV,프로젝터,미니 PC,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등을 보고 직접 작동해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바일게임관에서 최신 휴대폰 게임에 푹 빠진 '짧은 머리' 남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염광여자정보고 3학년 김선미양은 "LG전자 지상파 DMB폰은 텔레비전 화면이 선명하고 음질도 또렷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칩이 내장된 카드를 대고 인증 절차를 거쳐야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캐논코리아BS의 보안 프린팅 기술이 매우 신기했다"고 얘기했다.

대구대 정보통신대학 전산공학과 4학년인 김선혜씨는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LCD TV '보르도'의 화질이 예전 제품에 비해 훨씬 선명해진 것 같다"면서 "DMB 수신 기능이나 PC 없이 인쇄하는 기능 등이 접목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작동해보니 '디지털 컨버전스'(융합)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군포 주몽종합사회복지관 소속 노인들도 단체로 전시회를 관람했다.

'어르신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60~70대 학생들이다.

3년째 KIECO 전시회를 참관했다는 심건섭씨(67)는 "디지털 기기가 해마다 눈부시게 변모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복지관에도 PC가 20대 있는데 전시장을 둘러보니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70대 고령에도 인터넷에 제법 익숙하다는 오승설씨(77)는 "후이즈라는 업체의 기술을 보니 PC 한 대로 다섯 명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부러웠다"며 "우리 복지관도 첨단 PC 4대만 있으면 20대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감탄했다.

지난 13일 학생 300여명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 선린인터넷고 김명환 교사는 "통신·네트워크,보안,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체험해보고 유비쿼터스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산 교육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