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12일 시작된 가운데 김병주 전 칼라일 아시아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가 LG카드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키로 방침을 정하고 다른 인수후보들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MBK 관계자는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금액이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전략적 투자자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확인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전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싱가포르 국영 투자청인 테마섹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테마섹의 경우 MBK파트너스의 주요 투자자인 동시에 LG카드를 독자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마섹이 최근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을 인수함에 따라 SC제일은행과 손잡고 이번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인수의향서를 받아간 곳은 15개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사와 외국계인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이 LG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난색으로 사실상 이번 인수전을 포기했던 우리금융지주도 일단 인수의향서를 내고 실사에는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후보들이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가짐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을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간 활발한 '짝짓기' 작업이 벌어질 전망이다.

매각 공동주간사인 산은 M&A실과 JP모건은 오는 19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이달말께 입찰 적격대상을 선정한 뒤 2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6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