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글로벌 기업의 M&A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M&A를 통한 글로벌 기업의 과점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력 성장만을 고집할 경우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등 신흥시장 기업들을 집중 공략하며 M&A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M&A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과점화를 이뤄 시장지배력과 생산요소 장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4년 영국 HSBC 은행의 중국 자오퉁은행 인수, 같은해 미국 IBM의 인도 e-서비스 기업 다크쉬 인수, 2005년 네덜란드 미탈 스틸의 우크라이나 철강기업 크리보리즈 스탈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연구소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력 성장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경험 부족 등으로 이같은 'M&A를 통한 공격적 성장' 조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부품.원자재.인력.노하우 등 생산요소 장악,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진입 규제 장벽 철폐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도 더 이상 M&A를 주저할 상황이 아니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연구소는 우리 기업들도 기업 전략상 필요한 M&A를 명시해두고 매물이 나왔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계적 투자은행(IB) 및 자문사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내 M&A 인력을 보강하며, 무형자산에 대한 실사 능력과 조직 통합 등 합병 이후 관리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