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5일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통령 해외순방 이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리가 그동안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이 총리의 사퇴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거취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앞으로 국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는 정치를 하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국민 앞에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과 나라의 기강을 확실히 바로잡고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총리와의 사전협의 여부와 관련, "지난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비공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고 정치인과 공직자가 자숙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것으로 당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또는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후보 영입대상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거취가 결정되면 그때 출마의사를 밝히신 당내 의원들과 적절한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하고 "강 전장관은 현재 막바지 고민중이며 시간을 주는게 도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고 건(高 建)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 "회동일정을 조정중"이라며 "머지 않아 일정을 설명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