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17일 오전 8시3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 댜오위타이로 들어간 차량들은 검정색과 흰색 벤츠 등 40여대의 고급 승용차로, 김 위원장의 모습이 최초로 포착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바이톈어(白天鵝)호텔 앞에서 목격된 차량들과 동일한 차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행렬의 이동은 이날 새벽부터 국빈관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부 취재진에 의해 목격됐다. 그러나 차량들의 유리창이 하나같이 안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색이어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차량 행렬의 진입 당시 경찰 호위차량과 주변 경비 차량이 30대 가량 포진해 있었고 무장경찰이 도로변과 지하철역 입구 등의 행인 출입을 통제했으나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일부 목격자들은 이들 차량이 외곽의 고속도를 통해 시내로 들어왔다고 전했고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어젯밤 특별역차가 베이징 근교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별열차는 15일 오후 9시 30분께 선전(深천)역을 출발했고 16일 낮 12께 장시(江西)성 성도 난창(南昌)을 시속 60㎞ 정도의 속도로 통과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포착됐다. 열차의 이동 노선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특별열차는 베이징 서(西)역의 전 정거장인 다싱(大興)역 또는 구안(固安)역에 정차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