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최희섭(26)이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부터 연봉 조정 신청을 받지 못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이른바 '논 텐더(Non Tender)'로 풀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시애틀의 투수 길 메시, 탬파베이의 조 보로스키 등과 함께 최희섭을 '논 텐더' 선수로 지목했다. 특히 최희섭을 "다저스가 방출할 수 있는 선수"(Deemed expendable by the Dodgers) 간주, 다저스와의 결별을 기정사실화 했다. '논 텐더'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메이저리그 경력 3년차 이상 6년차 미만 선수 가운데 연봉 조정신청 마감일인 12월 21일까지 소속구단으로부터 연봉 조정신청을 받지 못할 경우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또 다른 FA제도다. '논 텐더'가 전력에서 제외돼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이너리그 계약해야 하는 '방출 대기 조치'(Designated for assignment)보다는 낫지만 '방출'이라는 큰 의미에서는 같다. 하지만 실력 있는 선수의 경우 논 텐더로 풀리자마자 낚아채 가는 팀들이 많다는 점에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새로운 1루수로 샌프란시스코 출신 베테랑 1루수 J.T.스노와 시카고 컵스에서 풀린 '만능 선수' 노마 가르시아파러 등에게 관심을 보이며 최희섭을 압박하고 있다. 가르시아파러에게는 1루수로 1년 간 계약을 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홈페이지도 지난주 '다저스가 최희섭에게 아예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방출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라파엘 퍼칼(유격수), 빌 밀러(3루수)등 FA를 연속으로 영입, 내야진을 새롭게 개편한 콜레티 단장은 1루의 경우 올메도 사엔스, 스노의 플래툰시스템을 가동한 뒤 세사르 이스투리스(2루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7월 이후에는 2루수인 제프 켄트를 1루수로 기용할 복안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논 텐더'로 시장에 나와 새 팀에서 '복덩이'로 변신한 사례는 많다. 2002년 미네소타에서 넌 텐더로 풀린 좌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는 보스턴에서 '빅 파피'로 맹활약하며 팀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악바리' 데이비드 엑스타인도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넌 텐더'로 충격의 방출을 당한 이후 이틀 만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고 예의 부지런한 플레이로 각광을 받았다. 2002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플로리다 말린스(2003년)-다저스(2004년)로 이적한 최희섭이 또 다시 새 팀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