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주전 3루수로 자유계약선수(FA) 빌 밀러(34)를 영입했다. LA 타임스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다저스가 밀러와 2년간 계약하는 데 합의했고 그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는 대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밀러 쟁탈전에서 다저스에 고개를 숙였다. 밀러가 다저스의 3루를 꿰차면서 내야진의 연쇄이동은 불가피해졌으며 1루수 최희섭(26)의 입지도 더욱 좁아졌다. 밀러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50경기에 출장, 타율 0.295, 10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스위치히터인 그는 10년 빅리그 통산 타율 0.292, 출루율 0.373, 82홈런 478타점을 올린 꾸준한 타자다. 그래디 리틀 다저스 신임 감독이 보스턴 감독 시절 중용했던 선수로 2003년 타율 0.326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등극했다. 호세 발렌틴(현 뉴욕 메츠)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저스는 올해 3루수로 무려 7명을 기용해 안정감을 잃었다. 그러나 밀러와 주전 유격수로 FA인 라파엘 퍼칼을 데려오면서 올해와 전혀 다른 철벽 내야진이 구성됐다. 기존 유격수였던 세사르 이스투리스는 2루수로, 2루수였던 제프 켄트는 1루수로의 연쇄 이동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어 최희섭의 주전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최희섭은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중인 이스투리스가 돌아오는 내년 7월까지 타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