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21일 "오는 2007년까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제품을 현재의 2배인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의 IT(정보기술) 시장 성장 속도는 세계 평균의 3배 수준인 연평균 11%대에 달한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S램,낸드플래시,모바일 DDI,VCD,CDMP3 등 5개 제품군이다.


황 사장은 MP3 디코더,DVDP,CIS,패널 DDI,스마트카드 등 5개 제품군도 2년 내에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5곳에 구축된 판매거점을 2007년까지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5개 판매거점은 홍콩 상하이 선전 베이징 톈진 등이다.


여기에 칭다오 샤먼 청두 등 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이 같은 전략으로 2010년에는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을 올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55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내 반도체공장 설립 여부에 대해 "반도체공장은 인건비보다 소재·장비 등 인프라가 투자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인데 중국은 아직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선 뒤 "그러나 항저우에 있는 반도체 디자인센터의 연구인력을 현재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는 등 중국과의 협력관계는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사장은 이날 베이징대학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그는 "베이징대 강연의 가장 큰 목적은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기지와 연구소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과학고가 내신제로 흐지부지해지고 있는 가운데 천재급은 물론 최소한의 필요 인력도 구하기 힘든 현실인데 중국은 엄청난 인력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중국 인재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경영진이 중국 내 명문대학 강연을 통해 글로벌 인재채용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