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도 중요하지만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오겠습니다." '피겨요정' 김연아(15.도장중)가 2005-200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24-27일.체코 오스트라바) 금메달 꿈을 안고 22일 오후 1시45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14.일본)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은메달을 그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해 8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의 성적을 종합, 상위 8명만 출전해 주니어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다. 김연아는 올해 참가한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선 다른 7명의 경쟁자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메달 빛깔'을 놓고 다퉈야 할 상대는 일본의 사와다 아키(17)다. 올해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 각각 금, 은메달을 챙긴 사와다는 그동안 김연아와의 맞대결을 피해 각기 다른 시리즈에 출전하면서 주니어 세계랭킹 2위를 지켜온 터라 파이널대회에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아사다 마오의 친언니 아사다 마이(17)도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을 앞세워 우승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연아는 오른쪽 무릎과 발목의 통증을 치료하면서 훈련을 해왔고, 3주 전 부터 새 스케이트로 갈아신고 적응훈련을 해온 터라 부담감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3회전 점프를 두 차례 연속으로 실시하는 기술)과 변형된 스핀 기술을 연마해 다른 선수들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세열 코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예상되지만 항상 긴장감속에 훈련해왔다"며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과 비엘만 스핀을 비롯한 변형된 스핀 기술에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