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내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떠나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대한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2월16일(이하 한국시간) LA에서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진출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는 일정을 잡았다.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멕시코와 A매치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K리그 구단들과 전지훈련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평가전 상대를 포함해 전지훈련에 관한 윤곽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본프레레호 시절인 올 1월에도 캘리포니아주 LA로 전지훈련을 떠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은 멕시코와 A매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5패로 뒤져있다. 최근 대결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3으로 역전패했으나, 이듬해 잠실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는 1-1 무승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2-1로 이겼고 2002년 북중미 골드컵 8강전에서는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히카르도 라볼페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에 13번째 진출하는 강팀으로 FIFA 랭킹 6위에 올라 있고 프리미어리그 볼튼의 하레드 보르헤티와 호세 폰세카 등이 스타로 꼽힌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력 담금질의 핵심이 될 해외전훈지로 LA를 선택한 것을 놓고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본선 직전인 내년 5월에는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를 훈련지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내년 월드컵이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날씨는 감안하더라도 스페인 등 유럽 남부를 선택하는 게 현지 적응력을 기르는 데 더 낫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히딩크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라망가에서 장기 훈련을 한 뒤 본 궤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전지훈련 기간이 내년 2월쯤으로 유럽은 기온이 낮아 곤란하고 미주 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