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VS 명가재건' K리그 디펜딩챔피언과 K리그 최다우승팀이 FA컵 16강전에서 피말리는 혈전을 펼치게 됐다. 올시즌 후기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성남 일화가 2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수원 삼성과 2005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대회 16강전을 벌인다. 성남은 K리그 6회 우승에 지난 99년 FA컵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해 전후기 통합 9위로 리그를 마치면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었다. 지난시즌 리그 꼴찌까지 경험하면서 통합성적 9위로 시즌을 마친 성남은 올시즌 김학범 감독체제로 새출발한 뒤 끈끈한 조직력을 회복해 최근 5연연승을 거두는 등 전력의 급상승세를 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토종골잡이' 김도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최전방에 두두와 이따마르가 건재하고 조커로 투입되는 남기일과 우성용까지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해 화력만큼은 K리그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 데뷔전인 FA컵 32강전에서 수원시청에게 1-3으로 패하면서 쓰디쓴 신고식을 치른 바 있어 올해 FA컵 만큼은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가 올시즌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석권해 '명가재건'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꿈꾸고 있다. 반면 지난해 K리그 우승과 더불어 올해 A3대회와 컵대회,수퍼컵 등 4개 대회 연속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던 수원은 정규리그들어 추락을 거듭해 최근 5경기 연속무승(2무3패)의 나락으로 빠져있다. 위기에 몰린 '차범근호'로서는 이번 FA컵이 실추된 명예회복의 마지막 무대인 만큼 모든 전력을 성남전에 총투입한다는 각오다. 수원은 성남전을 맞아 시즌전반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던 김남일-김진우 미드필더 라인을 오랜만에 가동해 중원을 튼튼히 하고 이따마르-김동현 투톱을 활용해 성남의 수비벽을 깨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FA컵 준우승팀인 부천SK는 2일 인천한국철도를 상대로 FA컵 대권탈환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K2리그 디펜딩 챔피언 고양국민은행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또 원년 FA컵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 상무와 16강전을 펼치고, 박주영과 정조국의 득점력을 앞세운 FC서울은 2003년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16강전 일정 포항-광주(11시.경주시민) 대구-수력원자력(14시.마산종합) 울산-전남(14시.경주시민) 전북-서울(11시.논산공설) 성남-수원(14시.파주공설) 인천-국민은행(14시.논산공설) 한국철도-부천(16시.파주공설) 미포조선-대전(미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