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안정환(29.FC메스)가 '아드보카트 신체제'를 맞이해 다시 한번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안정환은 오는 7일 시작되는 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감독이 온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잘 해야 한다"며 "2002년이나 2006년이나 별다를 게 없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환은 특히 '정신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집에 보내겠다'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 일성을 취재진들에게 전해듣자 "절대 짐싸서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홍명보 코치와 핌 베어백 코치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추고 피땀 흘렸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과 2006년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감독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전경쟁에 대해선 "항상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공격수 주전경쟁 얘기가 나오는 데 그만큼 공격수 자원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주전경쟁은 좋은 일이기 때문에 2006년을 대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4강멤버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높은 데 새로운 감독이 온 만큼 치열한 경쟁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선배로서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에 주력하겠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프랑스 1부리그에서의 부진에 대해 안정환은 "허벅지 부상과 초반 대표팀 차출에 따른 피곤때문에 초반에 고생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며 "아직 리그초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프랑스 리그에 대해 "굉장히 수준이 높다"며 "수비조직력이 좋아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한 발짝 더 뛰고 노력해야만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미국쇼트트랙 대표팀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같은 출국장으로 나온 안정환은 오노보다 일찍 출국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갑작스런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