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이후 6년 만의 `300만 관중시대'로 복귀한 프로야구가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가을 잔치'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산에 내준 3위 SK와 4위 한화가 10월1일부터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가 지난해 3전2선승제에서 올해 5전3선승제로 바뀌어 한국시리즈로 가는 문턱이 더욱 높아졌지만 1, 3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렀던 작년과 달리 1∼3차전을 안방인 문학구장에서 치르는 프리미엄을 얻은 SK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SK는 두산에 덜미를 잡혔지만 한화에 올해 상대 전적 11승7패로 앞섰고 특히 문학구장에선 7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킨 만큼 안정된 마운드와 화끈한 공격력 등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다는 각오. 한화도 `원투 펀치' 문동환, 송진우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9개의 홈런을 날린 `대포군단'의 화력을 무기삼아 SK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팀은 8일부터 열흘 정도 꿀맛같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2위 두산과 역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두산은 정규시즌 막바지 6연승의 무서운 뒷심이 가장 큰 밑천이고 제1선발로 낙점된 다니엘 리오스와 부상 회복 중인 토종 에이스 박명환, 좌완 이혜천, 구원왕 정재훈 등을 보유한 마운드가 탄탄하다. 또 `주포' 김동주가 충분한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낼 수 있고 안경현, 홍성흔 등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베테랑 타자들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서 이긴 팀은 같은 달 15일부터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삼성과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가 시즌 막판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영입한 거포 심정수와 민완 유격수 박진만 등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스타 군단'.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 플레이오프 관문을 거치며 체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는 2∼4위 팀과 달리 힘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 또 최소 1,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안고 있고 철벽 마무리 오승환과 박석진, 안지만, 임동규 등 막강 불펜진도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의 든든한 파수꾼이어서 2002년에 이은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기대가 높다. 하지만 보름 이상 경기를 하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팀 타율 4위(0.268)로 방망이 위력도 다른 4강 경쟁팀들보다 뒤져 상승세를 탄 플레이오프 승리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초보 사령탑 선동열(삼성) 감독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김경문(두산) 감독, 데이터 야구가 강점인 조범현(SK) 감독, `믿음의 야구'로 대표되는 김인식(한화) 감독이 벌이는 사령탑 지략 대결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포스트시즌 경기 일정 ◆준플레이오프(SK-한화) 10. 1(토) 1차전 문학구장 2(일) 2차전 문학구장 3(월) 3차전 문학구장 5(수) 4차전 대전구장(필요시) 6(목) 5차전 대전구장(필요시) ◆플레이오프(준PO승리팀-두산) 10. 8(토) 1차전 잠실구장 9(일) 2차전 잠실구장 10(월) 3차전 잠실구장 12(수) 4차전 준PO승리팀 홈구장(필요시) 13(목) 5차전 준PO승리팀 홈구장(필요시) ◆한국시리즈(삼성-PO승리팀) 10.15(토) 1차전 대구구장 16(일) 2차전 대구구장 18(화) 3차전 PO승리팀 홈구장 19(수) 4차전 PO승리팀 홈구장 21(금) 5차전 잠실(필요시) 또는 PO승리팀 홈구장(지방팀-서울팀.필요시) 22(토) 6차전 잠실(지방팀간) 또는 대구구장(지방팀-서울팀.필요시) 23(일) 7차전 잠실(지방팀간) 또는 대구구장(지방팀-서울팀.필요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