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재판중인 김우중씨가 심장수술 직후 뇌출혈 증상까지 발견돼 3개월의 치료기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김씨에 대한 구속집행 정지 기간을 11월 28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김씨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교수는 27일 김씨가 출석한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받은 후인 이달 11일께 오한ㆍ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자기공명진단(MRI) 촬영을 한 결과 측두엽 부분에 소량의 출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뇌기능 이상으로 주위상황을 착각하거나 말을 반복하고 있으며 추리ㆍ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판단장애도 겪고 있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정 교수는 또 "뇌출혈은 수술요법이 아닌 자연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재판에 임할 수 있을 정도로 뇌ㆍ심장 기능을 회복하는데 최소한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30여분만에 공판을 마친 후 김씨에 대해 11월 28일까지 2개월간 더 구속집행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씨는 재판 내내 링거를 맞으며 간호사와 주치의 등의 간호를 받았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25일 오후 2시.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