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개인들을 위한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709만개에 달한다. 국내 가구수가 1100만가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3집 중 2집 꼴로 적립식펀드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로 펀드는 보편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목표 없이 펀드투자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모든 펀드 투자는 연령대별로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투자자 나이가 얼마냐에 따라 투자기간과 목적,방법 및 포트폴리오를 모두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20~30대는 내집마련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고,40대 이후엔 보수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20~30대:공격적 투자 가능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는 자산을 모으는 단계다. 특별히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권고한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마제스티클럽부장은 "20~30대는 소득의 70%를 저축하되 저축의 70%는 펀드투자로,펀드투자의 70%는 주식형으로 하는 '트리플 70'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면 주식형 비율을 100%로 늘려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투자목적을 세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개인별로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절반 정도는 주택마련용으로 하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부터 노후대비에도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31세 직장인이 국인연금 외에 60세부터 80세까지 매달 200만원씩의 노후자금을 원한다면 60세가 되는 시점에 3억5200만원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한꺼번에 마련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따라서 20~30대부터 은퇴 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돈의 20% 정도는 마련해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 시기에 적합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펀드'가 있다. 세금 우대 혜택이 부여돼 있고,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편입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40~50대 초반: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야 40대부터 50대 초반까지는 그동안 만든 종자돈을 토대로 노후대비용 자산 증식을 본격화할 때다. 이 시기는 위험성이 큰 주식형상품 투자비율을 낮추고 채권형펀드 우량회사채펀드 해외펀드 등 투자 대상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대부터는 재테크에 실패하면 만회할 기회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주식형펀드에 추가 가입하더라도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 등 예상수익률이 다소 낮아도 변동성이 적은 상품이 좋다. 이 시기는 또 소득도 증가하는 만큼 불규칙한 자금 수요도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안전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 한국증권 박 부장은 "40대는 소득의 30%를 저축하되 주식관련 자산의 비중은 30% 정도로 맞추고,주택마련 대출이자비용을 30% 이하로 줄이는 '트리플 30 투자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이 시기는 필요 노후자금의 60% 정도는 마련해 둬야 한다. ○50대 후반 이후:자산 유지 중심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절제된 소비생활이 필요한 시기다. 자산운용은 원금보전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주식형 비중은 30% 미만으로 유지해 안정성 위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한국증권 박 부장은 "이른바 '굳히기(Keeping-on) 투자전략'이 이 세대가 추구해야 할 원칙"이라고 권고했다. 따라서 이 세대는 안정혼합형펀드나 국공채펀드를 주된 투자상품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배당금 중간 지급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분배형 펀드'를 골라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노후대비 자금은 50대 후반까지 90%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