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치솟아 유가상승률이 한국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지아주의 경우 휘발유 값이 ℓ당 1609원에 달해 한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1475원·2일 기준)보다 높아졌다. 1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국(EIA)과 온라인 정보제공업체인 AAA에 따르면 카트리나가 미국에 상륙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 갤런(3.78ℓ)당 2.610달러였던 전미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이날 현재 2.680달러로 2.68%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한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26일 ℓ당 1462원에서 2일 1475원으로 0.88% 상승했다. 미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한국보다 3배 이상 큰 셈이다. 조지아주의 경우 휘발유 값이 갤런당 6083원(5.87달러),ℓ 기준으로는 1609원으로 한국보다 높아졌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지역으로 꼽히는 뉴저지주 북부의 대부분 주유소들도 이날 휘발유를 갤런당 3달러 이상에 판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돈을 주고도 기름을 넣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같은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츠의 분석자료를 인용,국제유가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후 연말께에나 7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에 비해 배럴당 53센트(0.8%)가 오른 69.47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