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과거 그 어떤 허리케인이 몰고온 피해보다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널은 이전 허리케인들은 기껏해야 거시적으로 볼 때는 영향이 미미한 일시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줬을 뿐이지만 카트리나는 파괴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정도의 충격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피해지역이 미국 전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밀집된 석유시설 등으로 실제 경제적 영향력은 훨씬 큰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라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카트리나로 인한 석유시설과 주요 무역항들의 피해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992년 발생한 허리케인 앤드루는 지난 30년에서 40년 사이에 가장 파괴적이었던 허리케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면서 그러나 카트리나는 항만을 통한 원유 수송과 정유시설, 미시시피강을 통한 물자의 흐름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만 일대에는 미국 전체 석유생산의 30%, 천연가스 생산의 20%, 정유시설의 10% 정도가 몰려 있으며 현재 이 지역 14곳의 정유공장 가운데 9곳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으로 1-2주 안에 가동을 재개하는 정유공장도 있겠지만 일부 정유공장은 정상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 오일쇼크 때와는 달리 최근의 고유가는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이에 따른 수요증가 때문이었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카트리나 피해로 인한 유가 상승은 공급차질 때문이라는 점에서 경제에 큰 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산 발표가 있었지만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카트리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