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위(CEA)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과 관련,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시스템 붕괴로 휘발유 가격이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공급체계가 정상화되는대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난케 위원장은 이날 C-SPAN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트리나로 인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자동차를 타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구는 줄지 않고 있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에게 희소식이 있다면 정유회사들과 오일공급망이 정상화되면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렇게 되면 휘발유 가격은 올해 초와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난주 오일가격이 급등한 데는 카트리나의 영향보다는 전세계에서의 오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오일가격이 상승한 것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주장했다. 버난케 위원장은 이번 카트리나 대재앙으로 에너지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투기심리로 인한 사재기는 그렇게 심각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 외에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