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연속적으로 주식을 내다팔면서 가뜩이나 취약해진 증시 수급기반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2시25분 현재 88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로써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1천700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국내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6월 중순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왜 파나 =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이유를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동반 조정에 들어간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에서 찾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1,100선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던 한국증시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물론 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한미 정책금리의 역전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이런 측면에서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배제할 수도 없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로는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1억3천8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13주째 순유입 행진이 이어졌지만 순유입 금액은 전주의 5억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에 들어갔다"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내수주로 갈아탄다 = 외국인은 `팔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내수관련주의 비중을 확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5일까지 엔씨소프트와 국민은행에 대해 각각 401억원, 38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순매수 종목 1,2위에 올려놓았다. 또 현대자동차(271억원), 웅진코웨이(256억원), 대구은행(233억원), 쌍용자동차(215억원), 현대건설(212억원) 등 외국인 순매수 10위 종목중 7개가 내수 관련주였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을 853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493억원), KT(492억원), KTF.SK텔레콤(각 299억원), INI스틸(264억원), 대우증권(252억원), 하이닉스(241억원) 등 주로 전기전자업종과 통신주, 그리고 최근 급등세를 보인 철강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