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발사된지 13일만인 8일 새벽 4시47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47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배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귀환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디스커버리호가 지구 대기권 진입시 발생하는 고열을 충분히 견뎌낼 수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고 발표했으며 이날 착륙지점의 날씨는 가벼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소나기가 올 가능성도 약간 있다고 밝혔다. 리로이 케인 귀환비행국장은 "8일의 날씨는 매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비가 올 경우 착륙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일 첫번째 착륙시기가 연기될 경우 두번째 착륙시점은 이날 오전 6시22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호의 첫 착륙 항로는 중앙아메리카와 쿠바 상공이 될 것이며 이 지역에서는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내는 고열 기체의 꼬리를 목격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항로는 멕시코 남부와 유카탄반도 상공이 될 예정이며 만일 디스커버리호의 착륙이 9일이나 10일로 연기될 경우 캘리포니아주와 뉴멕시코주의 활주로가 사용되는 상황도 검토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은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풀고 난 데 이어 7일에는 아일린 콜린스 선장과 짐 켈리 조종사가 계기를 점검하고 대기권 진입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승무원들은 지구 귀환을 앞두고 상기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며 콜린스 선장은 "디스커버리호의 상태는 매우 훌륭하다. 대기권 진입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컬럼비아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며 착륙 뒤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승무원들은 당장의 과제인 8일 착륙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호의 이전의 마지막 우주선 귀환은 지난 2002년 12월 엔데버호 때였다.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NASA는 2년 반 동안 10억 달러를 들여 우주왕복선의 각종 안전장치를 개선했으나 디스커버리호는 발사 직후 단열 타일 등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고 단열 타일들의 틈을 메운 충전재가 돌출하는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져 무사 귀환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는 발사 이틀 후인 지난 달 28일 ISS와 도킹, 보급품을 전달하고 ISS의 고장난 장비를 수리하는 등 원래 계획했던 임무 외에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을 통한 왕복선 선체 정비라는 기록을 남겼다. 돌출한 충전재를 손으로 떼어내는 간단한 작업을 우주유영으로 해 낸 스티븐 로빈스는 비행 통제사들이 귀환하는 우주선의 상태에 관해 이번처럼 잘 알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놀라운 발전이다. 다음엔 선체에 어떤 손상을 입더라도 승무원들이 스스로 고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