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3위 규모의 미국 댈러스 공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은 댈러스 공항 D 국제터미널의 신설을 계기로 이 공항 청사에 필요한 기기를 독점 공급하며 각종 홍보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3년 간의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D 터미널에 26대를 비롯해 댈러스 공항의 터미널에는 삼성 LCD TV 30대가 설치돼 뉴스 등을 방영하며 터미널 D에는 이와는 별도로 항공기 운항 스케줄 등을 알리는 삼성 모니터 120여대가 설치된다. 삼성은 또 D터미널 내에 위치한 하얏트호텔 객실과 로비 등에 32인치와 40인치 LCD TV 360여대를 공급했으며 청사 안 라운지와 비즈니스 센터 등에도 LCD TV와 모니터, 휴대폰 등을 제공했다. 기업 이미지 및 제품 홍보를 위해 삼성은 D 터미널에 휴대폰을 든 손(手) 조형물을 배치하는 한편 각 청사에 최신형 휴대폰을 선보이는 전시관을 설치했다. 특히 가장 이용객이 많은 C 터미널의 전시관에는 전담 직원도 배치해 방문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거나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 터미널에는 삼성전자의 로고가 박힌 TV와 전광판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홍보 현수막이 38개나 설치돼 공항 이용객들은 삼성 이미지의 파도에 휘감길 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댈러스 공항측은 이와 같은 홍보시설을 설치하는 데 사용료 등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으며 삼성 입장에서는 공항 운영에 필요한 집기 일부를 무상 제공한 것 이외에는 비용이 들지 않았다"면서 "댈러스 공항은 삼성과 공동 보조를 취함으로써 첨단 공항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이번 제휴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페건 댈러스 공항 사장은 22일 D 터미널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회견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 삼성으로부터 공항 이용객들에게 필요한 각종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우리에게는 행운이며 동시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미주법인의 피터 스카진스키 상무는 "삼성이 미국 대륙의 중심이며 세계 3위의 댈러스 공항에서 첨단 휴대폰과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식명칭이 '댈러스-포트 워스(DFW) 공항'인 이 공항은 댈러스에서 24㎞, 포트워스로부터 29㎞ 거리이며 연간 5천700만명이 이용하는 미국 남부의 교통 중심시설이자 중남미의 관문이다. 댈러스는 빈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텔, 아메리칸 항공 등 정보기술(IT)과 운송업체들의 본부가 위치해 있는 남부지역의 산업중심지로 삼성 현지법인인 삼성 텔리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카(STA)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댈러스=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