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가 9일 서울에서 개막,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9차 회의 이후 13개월 만에 열리는 경협추진위는 북한의 전격적인 6자 회담 복귀선언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세부사업에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측은 10일 오전 회담장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1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원활한 경협사업을 위해 설치키로 합의했던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내달 초 개설하고 8월 15일을 계기로 경의선,동해선 도로 개통식 및 철도 시험운행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또 서해상 평화정착과 남북 어민의 공동이익을 위해 남북간 수산협력 실무협의회 1차 회의를 이달 안으로 개성에서 갖자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개성공단 통관합의서 등 이미 체결된 9개 경협합의서를 조속히 발효시키고 개성공단 통행 및 통관 절차 간소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는 한편 원산지 확인과 청산결제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남측은 이밖에 △당국간 경제시찰단의 9월과 10월 상호방문 △경제연구소 간 교류 △9월 중 남북과학기술실무협의회 개최 등도 제안했다. 북측은 남북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시작할 것을 요구하면서 남북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강조했다. 북측은 남북경제 구조의 특성을 감안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수산협력이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대치상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올해 50만t의 쌀 지원문제도 논의,11일 종결회의를 마치고 다른 협력사업 내용과 함께 합의문 형태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을 위원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9일 오후 서울에 도착,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