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가 중인 박흥렬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는 10일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의 8월초 개설과 8.15에 즈음한 도로개통식 개최 등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측 회담 대변인을 맡은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제1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고 "9개 경협 합의서의 조기 발효와 8월 중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조사 실시 등 사업별 추진방향과 일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특히 6자회담 재개 소식과 관련, "우리측은 북측의 6자회담 참가를 환영하고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면서 "북측은 남북경협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구체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 모두 발언 오전 10시부터 10시 53분까지 제1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우리측은 먼저 북측의 6자회담 참가를 환영하고 이(6자) 회담이 북핵 해결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측은 기조발언에서 `6.17 면담'과 제15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 경협을 안정적인 토대 위에 추진해 화해.협력 증진과 공동번영을 이뤄나갈 것을 강조했다. 남북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 위에 그 동안 합의사업을 재점검하고 사업별 추진방향과 일정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의 조기 개설과 도로 개통, 철도시험운행 등 향후 일정과 9개 경협 합의서의 조기 발효와 개성공단 통행ㆍ통신 절차 간소화, 임진강 수해방지, 경제시찰단 상호방문 및 경제연구소 간 교류 등을 제안했다. 또 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새롭게 제기된 서해상 평화정착을 위한 수산협력과 과학기술협력, 서울-평양간 직선항로 개설 문제도 제의했다.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남북이 서로 필요로 하고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새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 또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강조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남북 경제구조의 특성을 감안해 상호보완적 협력사업의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수산협력이 경제적 측면 뿐아니라 군사적 대치 상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력방안을 내놓았다. 북측은 또 개성공단 건설의 촉진을 위해 기반시설 건설과 연내 시범단지 입주기업의 공장 완공 등을 위한 양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북측은 철도연결과 관련해서는 역사건설 등을 조속히 완료해 금년내 시험운행을 하자고 제의했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연내에 건설해 경협 활성화 문제를 수시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끝으로 쌀 차관 50만t 제공을 요청했다. ◇문답 --북측에서 제시한 상호보완적 협력사업의 추진방향은.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가 진행돼봐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생각으로 북측의 값싼 노동력과 토지, 상대적으로 많은 지하자원 여건 등을 감안해 협력을 극대화 방안을 포함하는 것으로 안다. --쌀 차관 50만t 요청에 우리가 답을 내놓았나. ▲논의해서 내일 결론을 내릴 사항이다. --경제협력협의사무소는 상설인가. ▲그렇다. 연내 건설을 완료해 가동할 방침이다. --수산협력 얘기가 나왔는데 장성급 군사회담에 관련된 얘기는 없었나. ▲나오지 않았다. --수산협력에 대해 세부적으로 제시된 안은 어떤 내용인가. ▲양측이 장관급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수산협력실무협의회를 어떻게 진척시킬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남북 양측이 몇가지 생각 있으나 협의해봐야 하기에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반응은. ▲구체적으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남북경협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는 있었다. --경의선.동해선 도로 개통식의 일정에 대해 북측이 직접 언급했나. ▲도로개통식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이 없었다. --북측이 철도 시험운행을 연내에 하자고 했다는데 우리 입장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하자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