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숨을 고르고 있던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모임이 연정(聯政) 등 권력구조 개편 공론화를 둘러싸고 꿈틀거리고 있다. 각 계파들은 경우에 따라 정치권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불러올 이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제기한 연정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또 이에 대해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내부 접촉 및 모임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 정치상황 속에서 단기적으로 `정책공조' 이상의 연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면서도, 추후 선거구 개편 논의과정과 맞물려 각 정치세력이 권력을 분점하는 연정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당권파인 바른정치모임은 지난 7일 강원도 용평 인근에서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이강래(李康來), 민병두, 우윤근(禹潤根) 최 성(崔 星)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로 모임을 갖고 대통령의 연정 구상 및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를 거쳤거나 현직 지도부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바른정치모임이 오랜 침묵을 깨고 모임을 재개함에 따라 다른 모임들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야파인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실무진 모임을 갖는 데 이어 주중에 의원모임을 따로 갖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유시민(柳時敏) 상임중앙위원이 속한 개혁당 출신 당원모임인 참여정치실천연대도 14일 소속 의원과 중앙위원 등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내부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최근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온 유 상중위원은 앞서 지난 8일 저녁 KBS 심야토론에 출연, "현 시점에서 연정론과 선거구제 개편은 따로 떼내어 논의하기 어렵다"며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