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8일 (현지시간) 한국 등 아시아 방문을 위해 이날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수행원들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워싱턴을 출발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과 태국, 일본을 거쳐 1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찬 회담을 가진 뒤 13일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방안과 한미 현안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 뒤 다음 날 오전 11시30분 세종로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 19∼20일 장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시 24시간 체류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이 북한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일 경우 이달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교착 상태에 있는 6자회담에 '알맹이 있는 진전'을 가져올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탕자쉬앤 (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10~11일) 이후인 12일 북한을 방문해 미국측 입장을 북한 지도부에 전달, 6자회담 참여를 적극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미국이 북핵 해법을 찾는 데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데다 핵무기 비축을 위한 시간 벌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