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000150]의 오너일가 지분율이 박용만-박용성-박용오 순으로 나타났다. 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고 박두병 회장의 여섯형제중 5남인 박용만 부회장의 ㈜두산 지분은 82만4천262주(보통주 기준)로 전체 주식의 3.72%에 달해 이미 경영일선에서 은퇴한 박용곤 명예회장을 제외하면 오너일가 중에서 가장 많다. 박 부회장의 지분은 1만8천24주(0.31%)의 우선주까지 합칠 경우 4%가 넘는다. 반면 3남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은 61만6천966주(보통주 기준)로 2.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남인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38만8천990주(1.76%)만을 갖고 있어 동생인 박 부회장보다 지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박 부회장이 두산그룹 6개 상장사의 등기이사직을 모두 꿰차면서 그룹내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의 ㈜두산 지분율은 지난 200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73%(36만4천262주)에 불과, 박용오.박용성 회장보다 낮았으나 이후 꾸준한 주식매집을 통해 지분율을 3%대로 높였다. ㈜두산은 두산중공업[034020], 오리콤[010470], 삼화왕관[004450], 두산타워, 두산베어스, 네오플럭스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두산에 대한 지배력은 곧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과 직결된다. 박용오, 박용성 회장과 각각 18살, 15살 차이인 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그룹의 실무적인 일을 도맡아하면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올해 초 대우종합기계 인수와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특히 그룹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나갈 사업부문으로 중공업을 선정 하고 두산중공업에 이어 대우종기를 인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자산규모 2조6천억원의 대우종기를 인수함으로써 산업재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박 부회장의 `친정' 경영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60대에 접어든 박용오, 박용성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0) 총재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주로 그룹 내부일에만 매진하고 있는 박 부회장이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한 `뉴 두산'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의 최대주주는 23.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산업개발로 오너일가는 각각 5%에도 못미치는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많이 갖고 있는냐 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면서 "박 부회장이 지분을 좀더 많이 갖고 있다 해서 필요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