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의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쾌거 이후 탁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자 실업팀 포스데이타가 선수단 해체 수순을 밟고 있어 탁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포스데이타 구단 관계자는 22일 "아직 대한탁구협회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탁구단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협회와 감독이 인수 업체를 조심스럽게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탁구단 해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탁구계는 포스데이타가 예정대로 선수단 간판을 내릴 경우 아테네올림픽 후 탁구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용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탁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남자 실업팀은 삼성생명과 농심삼다수, KT&G, 상무와 대전시설관리공단, 거제군청이 남게 되지만 포스데이타의 해체는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아마 종목에도 `도미노식'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데이타와 탁구협회는 인수 업체나 자치단체 물색에 나섰지만 가시적인 진척을 이루지 못해 시즌 중 탁구단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 1월 창단된 포스데이타 탁구단은 아테네올림픽 남자팀 사령탑을 지낸 양현철 감독과 국가대표 출신의 임종만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한.중 핑퐁커플'로 유명한 김승환과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의 주페이준(周培俊), 김상수, 양희석, 등 4명의 선수로 이뤄져 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인수 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이 해체된다면 선수 전출 등으로 혼란이 예상된다. 또 여자는 2003년 현대백화점 해체 이후 최근 동대문구청과 수원시청, 성남시청 등이 창단되고 있는 반면 남자는 세미프로리그 출범을 앞두고 리그가 상당 부문 위축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선수단의 딱한 사정을 감안, 지난해부터 해체를 1년 가까이 유예해줬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긴축 경영으로 비수익적 부문 예산 축소가 불가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해체 강행 의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