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달 여 사이 두차례나 중국 출장길에 올라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윤 부회장의 `중국행(行)'은 삼성이 이달 14일 대규모 회의를 개최, 중국 시장 전략을 재수립한 것과 맞물려 있어 향후 삼성의 중국 전략 새판 짜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이날 출국,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에 나섰다. 윤 부회장은 이 기간 상하이 시장 및 쑤저우내 삼성전자의 LCD.반도체 조립.생활가전 사업장 및 쑤저우 공단, 상하이내 디지털 TV, 휴대폰, LCD 시장을 둘러보고 현지 시장 및 영업 현황을 꼼꼼히 챙길 예정이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 2005' 참석에 앞서 10∼14일 중국내 각 법인을 둘러봤었다.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등 1년에 108일 가량을 해외 현장경영으로 보내고 있을 뿐더러 공학 한림원장, 전자진흥산업회장 등 각종 외부 활동 및 외부 강연으로 눈코뜰새 없기로 윤 부회장이 20여일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 것과 관련, 안팎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삼성의 중국 지역 전략회의와 연결짓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은 이날 박근희 중국 본사 사장 주재로 중국 본사 경영진 및 현지 법인장이 모인 가운데 그룹차원의 중국 전략 회의를 소집, 중국 시장 공략 초점을 `생산기지', `전략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으로 정하고 중국시장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삼성은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 ▲경영환경 변화 대응능력 강화 ▲고객만족 경영 심화 ▲인재 및 기술 확보 ▲그룹 경영의 시너지 강화를 중국 사업의 5대 핵심 전략으로 정했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전자 사장단 회의를 주재, `생산기지' 차원에서 진행돼온 대(對) 중국 사업을 `전략시장'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윤 부회장의 잇따른 중국 출장은 `전략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으로의 한단계 전략 업그레이드 방침과 맞물려 브랜드 파워를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디자인 및 R&D를 더욱 강화하는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삼성의 중국 시장 드라이브가 향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윤 부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 법인에서 R&D 등에 대한 회의를 주재한다. 중국은 몇 년전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격전장으로 급부상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PC업체인 레노버가 IBM사의 PC 부문을 인수하는가 하면 중국 최대 가전사인 하이얼이 미국의 메이텍 인수전에 나서는 등 급변하는 변화 속에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중국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드라이브가 강화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판매.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디자인.R&D 등이 연계되는 `토털 경영'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