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중동원정 길에서 1승1무를 마크, 2006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귀국한 지 채 사흘이 지나지 않아 다시 선수 '물색작업'에 들어갔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12일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5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춘석 코치, 로베르트 야스퍼트 피지컬트레이너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한 본프레레 감독은 "쉬러 왔 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내심 주의 깊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것. 그는 선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수비수 중 괜찮은 선수가 한 명 있었다"고 귀띔, 선수 선발을 위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달 동아시아대회에서 새로운 선수와 전술을 테스트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얼마 지나지 않아 실행에 옮긴 것. 그는 '중동원정 길에서 돌아 온 지 얼마 안지났는 데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한편 이날 경기에는 '아우토반'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참관, 팬들로부터 대대적인 사인공세를 받았다. "아버지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왔다"면서 밝게 웃은 차두리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 "본선 진출을 이뤄낸 게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노란색 반소매 차림의 차두리는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돼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아버지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으로부터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뻤다고. 그는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주영에 대해 "최종예선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대단히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