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오후 한국 경제 경쟁력의 원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도 화성 삼성 육상단 챌린지캠프에서 색다른 육상대회가 열린다. 경보 레이스를 오픈 게임으로 연 뒤 5,000m 단일종목 레이스만 펼치는 2005삼성디스턴스챌린지. 남녀 마라톤 에이스 이봉주, 이은정의 소속 팀인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스피드 마라톤'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최근 마라톤을 포함한 육상 장거리에서 5,000m 레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구간을 얼마나 빨리 뛰느냐가 2시간5분, 6분대의 마라톤 기록을 내는 성패가 되기 때문이다.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55초에 결승선을 끊어 인간한계로 여겨져온 2시간5분 벽을 깬 폴 터갓(케냐)이 42.195㎞를 뛴 기록을 5,000m로 나눠보면 평균 14분46초에 매 5㎞ 구간을 끊은 셈이 된다. 이에 비해 마라톤 한국기록(2시간7분20초.2000년 도쿄마라톤)을 보유한 이봉주의 5,000m 평균 구간 기록은 15분00초. 매 5㎞마다 14초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5,000m를 8과 ½구간 뛰어야 하는 마라톤 풀코스에서는 2분 이상 기록 차가 나게 된다. 이봉주의 5,000m 트랙 최고기록은 14분12초이고 국내 대다수 마라토너들의 기록이 14분30초대임을 감안하면 한국 선수들은 마라톤 전구간을 트랙에서 최고 스피드로 달리듯이 달려야 세계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5,000m 트랙 기록을 13분대 중반 전후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그래야만 마라톤에서 14분 중후반대로 5㎞ 구간을 끊어 2시간6분대의 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봉주, 이은정과 차세대 장거리 주자로 떠오른 허장규, 이두행(삼성전자) 등 국내 건각들이 출전한다. 또 일본에서 아테네올림픽 여자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가 출전해 이은정과 스피드를 겨룬다. 이번 대회에서는 백승도 삼성전자 코치가 18년 전 작성한 5,000m 한국기록(13분50초35)이 깨질 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