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메이저 대회인 `2005 코리아오픈'이 오는 9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개막돼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총 상금 1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탁구 최강국 중국이 국내 대회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 김이 빠졌고 참가 선수도 12개국 101명(남자 59명, 여자 42명)에 불과해 34명을 출전시키는 한국의 `집안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두달 앞둔 한국 대표팀이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또 남녀 대표팀 사령탑으로 발탁된 `왕년의 스타' 유남규(37.농심삼다수 코치) 감독과 현정화(36.KRA 코치)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시험 무대라는 점에서도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남녀단식과 복식 등 4종목에서 11점 7세트(복식 예선만 11점 5세트)로 진행되는 데 대회의 최대 관심은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이 2003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설욕할 수 있을 지 여부. 최근 세계랭킹이 7위로 한 계단 떨어진 유승민은 지난해 10월 2004월드컵에서 성사된 챔피언끼리 맞대결에서 세계 11위 쉴라거에게 2-4로 고배를 마셨다. 또 지난 달 2005세계선수권에서도 단식 64강 관문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슬럼프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SVS클럽 임대선수로 뛰며 유럽탁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 유승민은 8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쉴라거에게 설욕,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또 올해 세계선수권 때 2005유럽선수권 챔피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세계 4위)를 꺾으며 남자단식 동메달을 땄던 오상은(KT&G.세계 15위)도 상승세를 발판삼아 정상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농심삼다수)와 올해 세계선수권 단식 1회전에서 유럽의 `고수' 파트릭 쉴라(프랑스)를 꺾는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던 `무서운 고교생' 이진권(부천 중원고)의 활약도 관심거리. 여자부에선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세계 10위)가 1인자 등극을 노리는 가운데 2005세계선수권 단식 32강에서 옛 탁구여왕 왕난(중국.세계 3위)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던 문현정(삼성생명)과 지난해 MBC왕중왕전 때 쟁쟁한 선배들을 꺾는 무명 돌풍을 일으켰던 실업 2년차 이은희(단양군청)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