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000m의 고지 훈련 효과 놀랍네." 지난달 하순 중국 윈난성 쿤밍으로 약 20일 가량 고지 훈련을 다녀온 경영 대표팀이 괄목할 만한 실력 향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영을 짊어질 최고의 기대주 박태환(경기고)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을 앞당기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 박태환은 30일 청주실내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경영 국가대표 기록평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0초05의 기록으로 자신이 지난 3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1분50초41)을 깨뜨렸다. 불과 2개월만에 기록을 0.36초나 앞당겼으니 고지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남유선이 작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여자 혼계영 400m에서도 정지연(경기체고)이라는 샛별이 나타나 수영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 정지연은 이 종목에서 남유선이 아테네에서 세운 한국기록(4분45초16)에 불과 2초 가량 뒤진 4분47초대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본인의 기록을 무려 3초 가까이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운동선수 출신 부모 사이에 태어나 신장이 170㎝가 넘는 수영 선수로서 천부적인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데다 나이도 16세로 아직 어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이다. 지난 92년 재일동포 윤주일이 일본학생선수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평영 200m에서도 오랜만에 새로운 기운이 감지됐다. 유승현(한체대)과 신수종(온양고)이 2분19초대에 물살을 가르며 해묵은 한국기록(2분18초27)에 1초 차로 근접한 것. 남자 단거리 자유형의 기대주 심기혁(대청중) 역시 기록 단축이 쉽지 않은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기록을 1초나 앞당긴 53초대에 들어오며 희망을 던졌다. 유윤겸 경영 국가대표 감독은 "이번 고지 훈련으로 선수들의 지구력과 폐활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경영이사는 "이번 기록평가회는 고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훈련의 과학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마련된 것"이라면서 "훈련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평가회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영 대표팀은 오는 7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직전에도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한 차례 더 고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