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배럴당 50달러를 상향돌파한 국제유가와 새삼 재대두한 금리상승 우려로 25일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5.90 포인트 (0.44%) 하락한 10,457.8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50 포인트 (0.56%) 떨어진 2,052.12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4.06 포인트 (0.34%) 내린 1,190.01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유가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장중 한때 배럴당 51.60달러까지 치솟은 뒤 결국 50.98달러로 마감돼 2주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5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지속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시사한 잭 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잠복했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까지 수면위로 재부상했다. 4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기대치를 능가했고 4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예상치에는 약간 미달했지만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시장을 압도할만한 재료가 없는데다 현충일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매도와 매수 가운에 어느쪽이건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인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1.09%)와 항공기 부품업체 하니웰(-1.72%) 등 이른바 `경기민감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택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데 영향을 받은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 디포(-1.20%)와 리먼 브라더스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화학업체 듀폰(-0.76%), 노조의 거부로 캔자스주 공장의 매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1.29%)도 부진했다. 분기실적은 월가의 기대를 충족했지만 매출전망치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힌 컴퓨터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4.87% 하락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천이 24개 공장과 1만7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을 옛모기업인 포드자동차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비스천은 14.35% 올랐으나 포드는 0.20%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강세에 힘입어 엑손 모빌(1.16%)을 비롯한 석유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가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매수의견을 고수한다고 밝혔으나 e베이(1.84%), 야후(-0.98%), 구글(1.88%) 등 대표적인 인터넷 종목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거래소 17억2천만주, 나스닥 14억9천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66개 종목(31%) 대 2천212개 종목(64%), 나스닥이 1천48개 종목(32%) 대 1천991개 종목(62%)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훨씬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