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 룰라 대통령과 양국간 경제 통상과 자원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는데요. 이번에는 룰라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이 구체화 되는 것 같습니다. 조현석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1] 지난 23일 방한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죠? 한국과의 투자 협력 확대에 기대를 크게 하고 온 것 같은데요. [기자-1] 네. 그렇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에 대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한했습니다. 총 방문자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계 인사라는 점은 브라질이 한국과의 투자 협력 확대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브라질 언론들도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를 비중있게 보도했는데요. 한 일간지는 룰라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이 금액은 최근 외국과 체결한 투자의향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국영통신은 중남미 지역 전체가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안정된 경제 분위기가 정착된 상태"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면서 투자유치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는 또 "양국 기업간 공동 프로젝트 가속화를 통해 동맹자 관계도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앵커-2] 대한상공회의소가 어제 브라질과 함께 개최한 ‘브라질 투자환경 세미나’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브라질측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하던데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어제 국내 6개 업체가 브라질측과 현지투자와 업무 제휴 등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자원과 에너지 금융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인데요. 6개 업체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한국전력공사와 코트라, 외환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입니다. [앵커-3] 양해각서 체결 내용을 좀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3] 먼저 포스코는 CVRD사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또 팰릿 생산량을 연간 450만톤에서 600만톤으로 늘리기로 했고, 생산설비 신규 건설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동국제강은 CVRD사와 총 7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되는 슬래브 공장을 짓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습니다. 이 공장은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브라질 전력공사와 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비롯해 신기술 분야에까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코트라도 브라질수출진흥기관과 무역과 투자발전을 위한 업무협조를 약속했습니다.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도 브라질 은행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4] 양해각서 체결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도 브라질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하던데요. [기자-4] 네. 그렇습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브라질 정부측의 요청으로 세미나에서 연설을 하게 됐는데요. 윤 부회장은 "올해 브라질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브라질 매출이 6억달러였으니까 사업을 두배 가깝게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5] 경제사절단들은 룰라 대통령과 별도로 전경련과 산자부측과 접촉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들이 있었습니까? [기자-5] 네. 경제사절단도 전경련과 산자부 등과 접촉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요. 브라질 경제인연합회는 전경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양국간 민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장관은 이희범 산자부 장관을 만났는데요. 두 장관은 에너지와 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재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2개사인데요. 주로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만남으로 양국간 협력을 IT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로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앵커-6] 룰라 대통령이 깜짝 만남도 가졌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6] 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지도부가 룰라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민주노총의 요청을 룰라 대통령이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는데요.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노동자간에는 늘 갈등과 투쟁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정부와 노동운동 관계가 매우 원만하고 서로 존경한다”며 사회적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앵커-7] 브릭스의 일원으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브라질과 경제협력 확대가 구체화 되고 있다는 내용 조현석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한-브라질 교역량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 가운데 1%도 안되는 만큼 협력 기회가 왔을 때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